탈북대학생 학업 중단 이유 1위는 여전히 '경제적 문제'

      정부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는 탈북대학생 중 상당수가 여전히 경제적 문제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
 

      남북하나재단이 발간한 보고서 <201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>에 따르면 휴학한 탈북대학생 중 30.3%, 자퇴한 학생 중 34.0%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. 가족이나 친척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거나 남한에 데려오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학생도 휴학한 학생의 5.4%, 자퇴한 학생의 7.3%를 차지했다. 또 남북하나재단 연구 보고서 <탈북대학생 중도탈락 원인 및 대안>에 따르면 자퇴나 휴학 경험이 없는 탈북대학생 중에서도 52.8%에 이르는 사람이 경제적 이유로 중도탈락을 고려하고 있었다.

 

      이들은 유사시에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없다. 남북하나재단 보고서에 의하면 탈북대학생 4명 중 3명 이상은 부모 중 한 명이 남한에 없었다. 남한에 가족이 단 한 명도 없는 학생도 26.7%에 달했다. 예기치 않게 사고를 당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.

 

      탈북 과정에서 발생한 브로커 비용 역시 탈북대학생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중요한 문제다. 신희영 씨는 “탈북자가 겪는 어려움 중 대부분은 브로커 비용으로 인한 것”이라며 “그에 대해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”고 했다. 조춘래 씨는 “최근 탈북을 위한 브로커 비용이 1,500만 원 정도까지 올랐다”며 “당장 생계비가 없는 상황에서 분할상환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”고 했다.

 

      북한 및 제3국에 있는 가족을 부양하는 데에 돈이 들기도 한다. 남북하나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.0%가 북한이나 제3국에 가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. 비밀이 보장된 설문에서도 가족에 대한 현황 노출을 꺼리는 탈북자들의 특성상, 실제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. 조 씨는 “주변 친구 중 한 명도 북한에 보내주는 돈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”며 “지원을 받아도 결코 생활이 넉넉하지 않고, 가족들에게 일이 생기면 공부를 중단해야 한다”고 했다.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최진이(56) 작가는 "학교에 다닐 때 옷을 제대로 사 입어본 적이 없다"며 "의류 수거함에 있는 옷을 주로 입고 다녔다"고 회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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